랑탕마을에서 - 기억의 시간을 걷는 길

나마스떼! 탕샵에서의 이야기로 돌아온 다솔입니다 :)

오늘의 첫 사진은, 고산지대에서 만날 수 있는 야크로!

네팔의 해발 3,000m 이상의 고산에서는 많은 야크들을 만날 수 있어요.

탕샵에 도착하기 전,

길을 걷다 보면 주변에 야크 똥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야크똥을 말려서 비료나 연료로 쓰기도 합니다.

잠시 가방을 내려놓고 쉬어가는 시간.

우리의 짐을 옮겨주는 포터분들, 가이드 타파, 그리고 마부도 의자에 걸터앉아 숨을 고릅니다.

포터들이 지는 짐의 무게는 정말 어마어마해요. 커다란 짐들을 묶은 끈을 머리에 걸친 채로 산을 오릅니다.

포터들이 질 수 있는 짐을 20kg으로 제한했다고 하지만, 산길에 이 역시도 적지 않은 무게죠.

우리가 산을 오르며 아름다운 풍경을 여유롭게 볼 수 있는 건, 포터들의 도움 덕분이기도 해요.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곳 THANGSYAP 탕샵!

떨어지는 해와 함께 추위가 찾아오는 것 같았어요. 아마 고도가 높아지는 만큼 날도 더 추워지겠죠?

각자의 짐을 풀고 롯지로 들어가니, 따뜻하게 불을 지펴주고 계셨어요.

화로 주위에 둘러앉아 지친 몸을 녹입니다. 나경은 그새 잠이 들었네요!

따뜻한 불 옆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는 동안,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요.

바로 옆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중이었습니다.

나경과 다솔은 식당으로 살짝쿵 들어가 요리하시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티베탄 브레드를 직접 만들고 계셨는데,

화로 위에서 부풀어 오르는 뜨거운 빵을 맨손으로 집어들어 빵 속의 공기를 빼시더라구요.

뜨거울텐데도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빵을 만지셨어요.

나경과 다솔은 '으......윽' 소리를 삼키며 걱정스럽게 쳐다보고는 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오늘의 저녁메뉴는!

티베탄 브레드 사이에 참치와 토마토, 채소들이 들어가있는 피자였습니다.

이 피자가 어찌나 맛있던지....

탕샵을 떠나 다른 로지에 묵을 때마다, 탕샵 로지의 피자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답니다.

저녁을 먹은 후, 나경과 다솔의 방에 모인 타파, 마부, 그리고 룩

산을 오르면서 흥얼거리던 네팔의 노래를 배워보기로 합니다.

우리가 배울 노래는 "렛썸삐리리"

네팔인들이 모여있는 곳 어디에서든 쉽게 들을 수 있는 노래에요.

길을 걷다가 "렛썸삐리리~" 라고 흥얼거리는 순간,

옆에 있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노래를 따라부르는 네팔의 국민 민요였어요.

타파와 마부가 알려주는 노래 가사를 공책에 옮겨적으며, 다 함께 있는 힘껏 노래를 불렀답니다.

네팔 친구들에게서 배우는 네팔 노래.

그리고 다 함께 그 노래를 부르던 시간은,

국적이나 나이에 상관 없이 좋은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있는 기분이었어요.

밤 늦도록 웃고 떠들며, 아쉬운 밤을 보내주었습니다.

SUMMIT GUESTHOUSE의 아침입니다. 떠나기 전 평화로운 로지의 모습을 남겨봅니다.

따뜻한 인심과, 맛있는 음식, 쏟아질것만 같던 밤하늘의 별.

너무나 편하게 머물렀던 이곳이 못내 아쉬워 롯지 이모님의 사진을 계속 찍게 되었어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채, "던네받"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탕샵의 롯지를 떠났습니다.

전 날, 구름에 갇혀 흐리던 모습은 사라지고 맑고 파란 하늘 아래에서 트래킹을 시작했어요.

앞에 펼쳐지는 멋진 풍경에,

한발자국 내딛고 사진 한 장, 한발자국 내딛고 사진 한 장, 셔터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요.

잠시 쉬어가는 중, 너무나 편안해 보이는 마부와 창완쌤^-^

다시 산을 오르는 중, 지진의 피해를 마주하게 됩니다.

3년 전 네팔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랑탕마을, 지진으로 마을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길을 걷는 내내 복잡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텅 비어버린 마을을 쳐다보고는 했어요.

땅 아래 잠들어 있을 수 많은 사람들,

그럼에도 그곳에서 다시 삶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건물이 지어지고, 길이 만들어지고 있었죠.

그 길을 걸으며 남겨진 이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다시 살아나갈 사람들의 날들이 희망으로 채워지길 바라고 또 바랐습니다.

랑탕마을을 조금 더 올라다가 보면, 마니월을 만나게 됩니다.

티벳 불교 경전을 기록한 마니석을 쌓아 만든 돌담길이에요.

마니월을 돌 때에는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돌고,

길 가운데 있는 마니월은 돌담의 왼쪽 길을 걷는게 예의라고 해요.

사람들은 이 길을 걸어가는 도중에도 불교 경전을 외우고, 돌판을 더듬으며 '옴마니 밧메홈'을 읊조립니다.

종교와 문화를 지켜나가는 티베트인들의 믿음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요.

길고 긴 마니월과 돌담 옆의 설산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너무 예쁜 돌담 길과, 경이로운 풍경들을 넋 놓고 바라보다 보니

앞서가던 쌤들과 거리가 꽤 멀어졌습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켄진곰파를 향해 나아갑니다.

발걸음 맞춰 걸어오는 나경과 타파.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새 해발고도 3550M의 문두에 다다랐습니다!

고도가 높아질 수록, 점점 더 가까이에서 만나게 되는 눈 덮인 산.

'옴마니반메훔'이 새겨진 물레.

티베트인들은 이 육자진언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시로 읊조리며,

그 자체로 영험을 얻고 큰 자비를 얻을 것이라 믿는다고 해요.

이를 물레나 차 바퀴, 윤전기에 새겨서 돌리기도 합니다.

물레가 돌아가는 소리, 그리고 물레와 함께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꼈답니다.

'KYANJIN GUMBA 30min'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켄진곰파까지 30분이 남았습니다!

푯말과 멋지게 사진 한 장 찍으려 하는데,,,,, 어디선가 날아오는 룩,,

드디어 도착한 우리의 목적지, 켄진곰파입니다!

눈 덮인 산이 감싸 안은 평온한 마을이었어요.

그동안 우리가 지나쳐 왔던 곳들에 비하면,

건물도 많고, 조금은 정리되어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마을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3일간 지내게 될 롯지 앞에는 베이커리 카페가 있었어요.

카페를 두고 그냥 지나칠 일 없는 나경.

(나경은 빵을 엄청 엄청 좋아하거든요^-^)

피곤해진 몸을 녹일 겸, 카페에 앉아 햇빛을 쬐기로 했습니다.

그 때 빠질 수 없는 커피와 쿠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쿠키를 먹으며 지친 몸을 달래주었어요.

롯지의 4층에 위치해있던 식당.

해발고도 3870m의 켄진곰파에서 4층이라니.....

다솔은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심장이 두근두근두근 빠르게 뛰어

식당에 도착하면 크게 후~~~ 숨을 내뱉고는 했습니다.

우리의 셰르파 마부는 역시나, 평온한 심장과 산소농도를 자랑했답니다.

일기장에 오늘의 하루를 남기고 있는 나경입니다.

나경의 일기장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겼을까요?

신부님과 신대원쌤들, 나경, 룩, 다솔.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솔은 창 밖, 설산 사이로 지고 있는 노을을 멍하니 바라보며 다시 한번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기도 했죠.

다음 날은 켄진리를 오르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몇일 동안 꽤 긴 길을 걸어오며 몸과 마음이 지친 분들이 계셨기에,

모두가 아프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켄진곰파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켄진리의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다시만나요. 베리베통나 :)

    아직 카테고리가 없습니다.

서울특별시 구로구 연동로320 나눔관 2층 5C 303 루트온 협동조합

routeoncoop@gmail.com / routeoncoop@naver.com / 02-2610-4153~4

  • Instagram Social Icon
  • Facebook Social Icon
  • YouTube Social  Icon
  • 20151116214607793215

© 2023 Wix.com으로 제작된 본 홈페이지의 모든 권리는 루트온협동조합에 귀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