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텔라(Estella)에서 토레스델리오(Torres Del Rio)까지

2019/02/14

28km가 아니라 29km였습니다. 1km 차이지만 얼마나 원망스럽던지요. 땡볕에 무거운 짐을 지고 걷기 때문이겠지요. 아무래도 짐을 줄여야 될 것 같습니다. 순례자 길에서는 '여분'이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해서' 챙긴 모든 것들을 길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주거나 다음 순례자들을 위해 알베르게(순례잘 길의 숙소를 일컫는 말, albergure)에 놔두려고 합니다.

 

오늘도 스페인 하늘은 맑았습니다. 드넓은 초원과 갈대밭이 시선을 압도했습니다. 마치 텔레토비 동산을 걷는 듯 했습니다. 길을 걷다 배가 고파지면 도시락통을 열어 밥과 간식을 먹었습니다. 오렌지는 오늘도 역시 달콤했습니다^^  와이너리에서 운영하는 와인 분수(?), 와인이 펑펑 샘솟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와인은 안 나오고 물만 나와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와인을 담을 작은 통까지 준비했는데 말입니다.  

 

오늘은 친구와 대화하는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걷는 속도가 다르다 보니, 자연스레 간격이 벌어졌고, 혼자만의 시간에 집중해왔던 지난 날과는 달랐습니다. 순례자 길을 걸으면서 서로가 어땠는지, 오기 전에는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새 목적지인 토레스 델 리오에 도착했습니다. 평소보다 10km 정도 더 걸었는데, 도착 시각은 비슷했습니다. 친구를 더 자세히 알게 된 기분입니다.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것은 언제나 배움과 감동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온 친구를 새롭게 사귀었습니다. 내일은 아마 그와 함께 저녁을 먹을 것 같습니다.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시간이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음 마을에 도착해서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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