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스(Burgos)에서 안녕!

안녕하세요 루트온 활동가 이룩입니다.

지난화에서 말씀드렸던 대로 오늘은 부르고스에서의 2박 동안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프랑스길 전체를 걸으며 만났던 큰 도시들 중 레온과 부르고스가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부르고스 도착 직전 길은 정말 다양한 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느 길로 갈지 한 4번은 선택했던 것 같아요. 순례자들이 길을 헷갈려하지 않을 수 있게 귀엽게 돌로 화살표를 해놓은 곳도 있었답니다.

내가 누구게요??

부르고스에 도착하기 전 공원길을 6km 가까이 걸어야해요. 거의 다 도착했을 때쯤 의융이를 기다리며 쉬고 있는 채린! 걷는 속도가 저랑 비슷해서 함께 자주 걷곤 했는데 그립네요...!

부르고스에 입성하니 Paco라는 이름의 가게가 있었어요. Paco(빠코)는 로드리고와 가르멘이 지어준 의융이의 스페인 이름이랍니다. ㅋㅋㅋ 엄청 흔한 이름이라 통화하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들의 대화속에 빠코가 정말 많아 웃긴 일이 많았지요. ㅎㅎ 참! 저의 스페인 이름은 호세 루이스(줄여서 호세라고 불렀어요!), 채린이는 라파엘입니다.

부르고스 대성당은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유명한 성당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스페인 고등학생들이 한국에서 수학여행을 경주로 많이 가듯이 부르고스로 수학여행을 많이 온다고 해요! 친구 로드리고도 부르고스를 처음 왔을 때엔 학생이었다고 하네요.

우리의 알베르게는 이렇게 멋진 대성당 바로 옆에 있었답니다.

작거나, 크거나 오래된 건축물들을 보존하고 일상의 일부분으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아요. 길을 걷다 보면 이렇게 멋진 조각들을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답니다.

오후엔 각자가 하고 싶은 걸 하는 시간을 보내기로 해요. 저는 부르고스를 구석구석 걸어보기로 했어요! 맨날 걸으면서 쉬는날에도 걷고 있네요 ^^;;

햇살 좋은 오후 이렇게 평화로운 언덕길을 가방없이 혼자 올라가고 있으니 정말 편안한 기분이었습니다.

이 때가 2월인데도 벌써 초록초록 하지 않나요?

언덕을 올라가니 부르고스 시내가 쫙 보이는 엄청난 풍경을 선물받았습니다!

이곳에 고등학생들이 단체로 몰려오기 전까지 이런저런 사색을 하며, 지금까지의 순례길을 돌아보기도 하고 시간을 행복하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큰 도시에도 이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과 사람들을 보며 제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저녁엔 늘 함께면 즐겁지만, 오늘이 마지막이라 아쉬운 로드리고와 가르멘 그리고 채린의 송별회를 가졌습니다! 샹그리아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ㅎㅎ

스페인 문화를 속속들이 소개 시켜준 우리 친구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커플티와 모자를 선물해줬어요:) 너무 잘 어울리는걸요~

시끌벅적한 바에서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에 취해있었답니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마음이 충만하다면 이렇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여행에 중독되는 큰 이유인 것 같아요.

부르고스의 대표음식도 먹어가면서 말이죠 ㅎㅎ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어느때보다 즐겁게 놀다 알베르게 문 닫는 시간을 놓쳐 헐레벌떡 뛰어가는 에피소드도 있었어요. 주인 아저씨께서 문을 열어주시지 않았다면.... 상상할 수 없지만 로드리고와 가르멘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사실 ㅎㅎ

다음날 아침 친구들을 떠나보내고 다시 출발하기 전 각자의 시간을 가집니다.

컨샙샷 같지만 그저 따뜻한 햇빛을 쬐고 있었어요... ㅎㅎ

우리의 앞으로의 여정이 무사하길...! 우리의 친구들이 행복하길...! 신앙심이 깊은 우리가 아니지만 대성당에 들어가 한참이고 기도하고 진심으로 바랬습니다.

참 인연이란 무엇인지.... 로드리고와 가르멘 그리고 채린이 떠나니 첫째날 함께 까미노를 시작했던 다른 소중한 두 친구 에드가와 크리스티나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그들과 앞으로 까미노에서 정말 행복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겨우 1~2주 정도를 함께 걸었을 뿐인데 누군가와 더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마음이 이렇게나 아쉽고 서운하고, 또 누군가와 다시 걸을 수 있다는 마음이 이렇게나 설렐 수 있을까요? 비록 많은 게 다른 우리지만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함께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이었습니다. 그래서 놀랍고도 새로운 관계와 인간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부르고스에서의 순간이 그랬던 것 같네요. 이게 여행의 매력이고, 산티아고 순례길의 매력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부르고스까지 함께 걸으며 고생 많이한 채린 그라시아스,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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