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온(Leon) - 그날밤엔


레온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레온에 도착하니 산티아고까지 309km가 남았다는 안내판이 저희를 반겨주네요. 벌써 500km를 넘게 걸었다니 믿기지 않았습니다. 전체 순례길을 걷기 부담스럽거나 일정이 안되는 사람들은 레온에서 많이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레온에서부터는 급격히 사람이 많아진다고 해요.

오래 걸은 하루라 늦게 도착을 해 바로 알베르게로 왔습니다. 저희가 묶을 곳은 수도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알베르게입니다. 이곳에서 순례자들을 위한 약식미사도 진행된다고 하네요.

수도원을 간단히 구경하고, 샤워를 한 뒤 저녁을 먹으러 나왔습니다. 레온은 부르고스와는 또다른 느낌을 갖고 있는 도시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부르고스는 따뜻한 톤의 도시라는 느낌이 들었다면 레온은 좀 더 화려하고 역동적인 도시 같았습니다. 부르고스 광장에 있었던 아기자기한 분수와 달리 레온광장의 분수는 조명도 화려하고 크기도 컸습니다.

우선 배가 고프니 식당을 찾아보기로 해요!

이 거리가 레온의 메인거리입니다! 사람들이 식사와 쇼핑을 즐기는 곳이죠. 저녁 7시쯤에 밤거리는 이렇듯 한산하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점심을 2~3시, 저녁을 9~10시 사이에 먹기 때문에 늦게 거리가 붐비는 편이에요~

식당을 찾아가는 길에 이렇게 멋진 건물도 있었어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 유명한 건축가 가우디가 지은 건물 중 하나라고 하네요.

그렇게 온 레스토랑! 레온까지 온 축하를 위해 오늘은 특별한 레스토랑에 오기로 했답니다!

가격은 좀 나갔지만, 너무 맛있어서 사진 찍는 것도 깜빡한 채 허겁지겁 먹었네요. ㅎㅎ

이렇게 후식까지 너무 완벽한 한끼였습니다. 무제한 와인을 즐기며, 서로에게 지금까지 까미노가 어땠는지 대화를 나눴어요. 길고 여유로운 식사 속에서 오고가는 깊은 대화는 우리의 밤을 풍족하게 채워주기에 더할나위 없었답니다.

그렇게 물꼬를 튼 대화는 식사 이후에도 계속되었어요. 이곳에 답사를 온 이후 아무리 늦어도 오후 11시에는 잠들었는데 이날만큼은 새벽까지 밤거리를 걸어다니며,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좋고 행복한 감정을 공유하는 것부터 힘들고 부끄러운 자신까지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이런 연습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어느 나라에서 오건, 나이가 몇살이건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는 건 우리의 삶이 더 행복해지는 연습이지 않을까요? 진부한 말로 '자신을 찾아라!'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타인으로부터 정의에서 벗어나 자신이 올곶이 서 있을 수 있는 환경은 여행을 통해 만들어지곤 합니다. 그런 환경에서 '행복'은 찾아지곤 합니다. 여행은 그래서 느리지만 무엇보다도 효과적이고 의미있게 나를 변화하게 만들어요.

길고, 잊지 못할 밤이 지나 답사 중간보고서도 쓸겸 동네 마실을 나왔습니다.

레온 대성당은 부르고스 대성당보다도 유명한 성당이라고 해요! 왜 그럴까 궁금해 안을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들어가자마자 펼쳐지는 아름다운 예술의 향연에 바로 빠져들고 말았지요.

운이 좋게도 실내 사진촬영이 허가돼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빛이 들어오는 스테인글라스가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성경을 저렇게 표현하려고 했다니 너무 멋진 아이디어에요!

오른쪽과 왼쪽의 스테인글라스 차이를 아시겠나요? 성당을 지을 때 오른쪽면의 스테인글라스에만 햇빛이 비추게 했다고 하네요. 이유는 오른쪽은 예수 이후의 성경을, 왼쪽은 예수 이전의 구약을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차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현장에서는 차이가 컸어요. 이런 디테일들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엄청 크고 멋진 오르간파이프를 보며, 소리를 들어보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성당 뒷편에 와 사진찍기! 역시 카메라가 풍경을 담아 내기엔 부족하군요 ㅜㅜ

레온에는 이런 조각이 도시 곳곳에 있어요.ㅎㅎ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순례길에 오게 되면 밥은 거의 해먹게 됩니다. 식당에서 매번 사 먹기에 가격이 비싸기도 하고, 식당시간을 맞춰야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레온같은 도시의 알베르게에는 주방시설이 잘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외식을 할수밖에 없는데요.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하고 싶다면, WOK이라고 적힌 레스토랑을 가면 된답니다! WOK이 써져있는 레스토랑은 모두 중국음식을 파는 식당이라고 해요. 입맛에도 맞고, 가격도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ㅎㅎ

이렇게 레온에서의 날도 저물고 어느새 산티아고까지 가는 마지막 파트만 남겨두고 있네요! 걷기 자체가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매일매일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걷기에 서로 의지하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에 어느새 서로가 이 길을 걷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후반부엔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와 인연들이 있을지 지켜봐주세요!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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